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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올해 상반기 원자재, 환율, 임금 등의 상승 탓에, 국내 기업들의 생산 비용이 8.7%나 올랐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하반기 역시 물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기업들은 제품 가격 상승을, 노동조합 측은 임금 인상을 추진하는 현상이 되풀이된다면 높은 물가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대한상공회의소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가 21일 공개한 '기업 생산비용 증가 추정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산업의 생산비는 전년보다 8.7% 늘어났다. 이는 2009년(10.8%) 이후 최대 생산비 증가율이며 지난 10년 동안(2011~2021년) 생산비 평균 증가율(1.9%)보다 4.6배나 높은 수치다.보고서는 한국은행의 산업연관표(2019년)를 활용, 산업별로 생산하는데 들어간 원가 구조를 파악한 뒤 고물가 원인인 원자재 가격, 환율, 임금 등 세가지 요인이 생산비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파악해 작성됐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은 상반기 생산비가 전년 대비 10.6% 증가해 6.6% 상승에 머문 서비스업과 대비됐다. 김천구 대한상의 SGI 연구위원은 "제조업은 생산 과정에서 수입 원자재를 많이 필요로 해 국제유가, 광물 가격, 환율 등의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실제 제조업에서 생산비 증가율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요소는 원자재로 43.4% 비중을 차지했고, 환율(34.9%), 임금(21.7%) 등의 순으로 기여했다. 반면 서비스업에선 인건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증가율에 임금이 56%나 차지했다. 특히 서비스업 중 지난해 정보기술(IT) 경기 및 주식시장 호황 영향으로 전문·과학·기술, 금융보험업 등에서 임금 상승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하반기 생산비 중 인건비 부담 큰 서비스업 충격 커질 것"
제조업, 서비스업 생산 비용 증가율 비교문제는 하반기에도 고환율뿐만 아니라 임금 인상 압력이 높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대한상의 측은 "경쟁이 치열한 업종을 중심으로 임금 인상을 자제하며 제품 가격 상승을 억제해왔다"며 "하반기 임금 인상 압박이 높아지면 물가 상승의 뇌관이 될 수 있으며 영세 서비스업 소상공인부터 늘어난 인건비 부담을 고용 감축, 사업장 폐쇄 등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보고서는 또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기업들이 올해 투자 계획을 전략적으로 연기 또는 축소하며 리스크 관리에 들어갈 수 있어 경기 침체가 커질 수 있다고도 봤다. 김천구 연구위원은 "기업의 비용 절감 노력뿐만 아니라 생산 요소별 맞춤 대책, 생산성 향상 지원, 에너지 가격 변화에 강한 산업 기반 구축 등 정부가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