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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정모씨(30)는 점심시간마다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먹는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다는 국밥 한 그릇을 사먹으려 해도 1만원 가까이하는 금액이 이제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정씨는 “돈도 절약할 수 있고 다이어트도 할 수 있어 주3회는 회사 동료들과 도시락을 먹는다”고 했다.외식물가가 연일 치솟자 도시락 관련 물품 판매량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물가상승으로 인한 점심식사 비용에 부담을 느낀 직장인들이 늘면서 관련 제품 구매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락앤락 DosiLock 시리즈. [사진제공 = 락앤락]생활용품기업 락앤락이 지난해 출시한 ‘DosiLock(도시락) 시리즈’ 용기는 지난 6월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4일 락앤락에 따르면 올 4~6월 판매량과 매출은 도시락 시리즈 전체 누적 판매량의 37%, 누적 매출액의 33%에 달한다. 출시된 지 1년이 넘었지만, 최근 3개월간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락앤락 관계자는 "식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직장인이 늘어남에 따라 락앤락 도시락 시리즈가 합리적인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고 했다.주방생활용품기업 코멕스도 자사의 도시락 용기 ‘NEW 바이오킵스’의 올 1~7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멕스 관계자는 "소비자가 도시락 메뉴에 맞는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고, 모듈 시스템으로 합리적 수납도 가능해 며칠 치 도시락을 밀프렙으로 한 번에 준비, 냉장 보관하기 좋아 최근 이를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었다"고 설명했다.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직장인이 외식이 아닌 도시락을 선택하는 건 고물가 시대 외식가격 인상으로 인한 추가 지출을 줄이기 위한 합리적 선택"이라며 "최근 밀키트 제품이 늘어나 도시락을 싸는 것이 수월해지고, 환경과 다이어트 등 필요에 의해 도시락을 선택하는 MZ세대가 늘어 관련 제품 소비가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