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2-04-17 00:50
김총리, 세월호 유가족에 "정부 대표해 머리 숙여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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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죄' 표현도 염두에 뒀으나 현장에서 '사과'로 안타까움 표현김부겸 국무총리. 2022.4.1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박혜연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는 세월호 참사 8주기를 맞은 16일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정부를 대표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김 총리는 이날 오후 3시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8주기 기억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통해 "대한민국 정부가 우리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 여러분의 가족을 지키지 못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당초 총리실에서는 '사죄'라는 표현도 염두에 뒀던 것으로 파악됐으나 최종적으로 현장에서 김 총리는 '사과'라는 언급으로 세월호 참사의 안타까움을 전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 또한 2017년 8월 청와대 영빈관으로 세월호 희생자 가족 200여 명을 초청한 자리에서 "늦었지만 정부를 대표해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김 총리는 이어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피해지원을 위해 활동 중인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를 거론하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책임이다. 앞으로 어떤 정부에서도 사회적 참사를 예방하고 국가의 재난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필수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다시는 이런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재난 예방을 위한 제도 개선까지 포함해서, 활동기한 내에 조사된 내용들을 잘 정리해 국민 여러분께 소상히 보고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또 "피해지원에 있어서도 소홀한 부분이 없도록 정부가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아울러 김 총리는 "세월호 참사가 우리 공동체에 분명히 알려준 것은 '안전'에 있어서는 결코 타협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라며 "안전보다 앞섰던 비용절감, 불편, 탐욕, 부정, 안전에 대한 무관심, 나태함, 무능력이 이 참사를 불러왔다"고 짚었다.이어 "지금도 우리 사회에는 불편과 비용절감을 이유로 안전을 양보하자는 목소리가 있다. 그래서는 안 된다"며 "오늘 4월16일이 '국민안전의 날'이 된 이유가 있다. 모든 사회적 참사에는 안전에 대한 무관심가 경시가 있었다. 다시는 이 고통과 비극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 총리는 또 세월호 참사 10주기가 되는 오는 2024년까지 안산 화랑유원지에 세워질 '4·16 생명안전 공원'을 언급하고 "정부를 대표해 이웃 시민의 아픔에 공감하고 한없이 넉넉한 품을 내어주신 안산시민 여러분들의 시민정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김 총리는 "전 세계적으로 독일 베를린의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미국 뉴욕의 '9·11 기념관'도 도심의 한가운데 있는 사회적 참사 기념공원이자, 애도의 공간으로, 이곳을 찾는 어느 누구도 이 시설들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며 "이 공원과 기념물들은 그 도시의 구성원들이 사회적 참사의 희생자를 함께 껴안고, 기억하고, 위로하고 있으며, 위대한 인류애를 가진 시민들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언급했다.김 총리는 이와 함께 '국립 안산 마음건강센터'가 피해자들의 아픔을 치유할 것이고 지난해 개관한 '경기도 해양안전체험관'에 이어 올해 '진도 국민해양안전체험관'이 새롭게 문을 열게 됐다면서 "정부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염원이 훼손되지 않도록 이 모든 추모 사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김 총리는 "예전의 일상으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유가족 분들의 한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우리 모두는 부끄럽지 않은 동료 시민으로서 이날을 기억하고 그 아픔을 함께 나누어야 할 것"이라며 "1462일 만에 분향소를 떠나 이제는 304개의 별이 된 희생자 분들의 명복을 다시 한번 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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