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사진거장 안드레아스 거스키, 국내 첫 개인전80년대 중반부터 신작까지 40점거대한 회화 떠올리는 작품들사진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려용산 아모레퍼시픽미술관서코로나 풍경 2점 세계 첫 공개세계 최고가 사진 경매 기록 보유 2020년작 `Politik Ⅱ`. [사진 출처 = 안드레아스 거스키 홈페이지] '시간이 없다.'거대한 시계를 배경으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한 하원의원 13명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마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회화 '최후의 만찬'을 연상시킨다. 거대한 시계는 에드 루샤의 1989년 회화 '11시 5분'이다. 'Politik Ⅱ(정치2)'란 제목을 단 2020년 작품은 현대 사진의 거장 안드레아스 거스키(67)가 수개월간 독일 의회 지명투표(roll call vote)를 따라다니며 이들을 관찰한 시간의 결과물이다. 코로나19로 빠른 판단이 절실했던 순간 정치 논의의 복잡함과 지루함을 한꺼번에 보여준다.2015년작 'Ruckblick(회상)'도 메르켈을 위시해 게르하르트 슈뢰더, 헬무트 슈미트, 헬무트 콜 등 독일 전직 총리들이 바넷 뉴먼의 거대하고 붉은 평면 작품 '인간, 영웅적이고 숭고한'을 보고 있는 뒷모습을 연출한 사진 작품이다. 슈미트가 뿜어내는 담배 연기가 넓은 빨간색 화면에 끼어든다. 독일 총리들을 따로 찍어 합성했다는데 너무 자연스럽다. 실제보다 더 사실적인 모습에서 강한 울림이 나온다.사진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작가 거스키의 국내 첫 개인전 'Andreas Gursky'가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펼쳐졌다. 그는 기후변화와 물질문명 등 현대사회와 인류 문명에 대한 깊은 통찰을 초대형 이미지로 전달한다. 이번에는 1984년 초기작부터 올해 신작까지 40점을 오는 8월 14일까지 선보인다. 40년간 사진 250점이라면 작품당 공력이 상당히 많이 투입된 셈이다. 방대한 사전 리서치는 기본이다. 게다가 한 번의 카메라 촬영으로는 도저히 잡히지 않는 완벽한 수평 구조는 필름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컴퓨터로 스캔해 편집하고 색을 조정하는 식의 이미지 조작도 필수다. 현대 소비사회의 단면을 그린 '99센트'(1999)나 '아마존'(2016)도 산더미같이 물건이 쌓여있는 각 선반을 따로 찍어 합성하며 원근법을 없애니 주제의식이 부각된다. F1 경기 시작 전 두 팀이 한창 차를 정비 중인 순간을 포착한 'F1피트스톱'(2007)도 두 폭의 사진을 강렬한 색채 대비 속에서 극적으로 표현했다. 2007년 북한 아리랑축전을 찍은 '평양' 연작도 근경, 중경, 원경을 분할해 찍어 합친 것이다.추상회화 같은 사진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미술 사조도 적극 수렴했다. '시카고 선물거래소Ⅲ'(2009)는 잭슨 폴록의 액션 추상, 반복되는 그리드 형태의 '크루즈'(2020)는 솔 르윗의 미니멀리즘, 튤립밭을 헬리콥터에서 찍은 '무제ⅩⅠⅩ'(2015)는 마크 로스코의 추상화를 연상시킨다. 거대한 작품 코앞에서 찬찬히 살펴보면 전혀 뜻밖의 세부가 포착되고 다층적 진실을 발견한다. 최근엔 '방콕Ⅰ'(2011)과 '라인강Ⅲ'(2018) 등 환경 문제나 '돼지Ⅰ'(2020)처럼 윤리적 축산 문제도 다루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작 2점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얼음 위를 걷는 사람'(2021)은 라인강변 얼음 위에 모인 인파를 포착했는데, 16세기 네덜란드 화가 피터르 브뤼헐의 회화 '눈 속의 사냥꾼들'을 연상시키지만 사람들 간격이 코로나 거리 두기로 일정함을 보여준다. '스트레이프'(2022)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스키 코스를 깊이감 없는 평면으로 표현해 추상성을 강화했다. 활강로에는 스키 선수가 없지만 주변 모니터에는 나타나 직접적인 경험과 가상공간 속 복제된 경험 사이의 관계를 드러낸다.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태어난 거스키는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에서 독일 현대 사진의 미학을 확립한 베른트와 힐라 베허 부부로부터 '유형학적 사진(그림 형태를 가진개념사진)'을 배웠다.1993년작 ' 파리, 몽파르나스'의 아파트처럼 현대 문명을 상징하는 장소를 추상화해 거대한 사회 속 인간 존재를 성찰하는 사진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뉴욕 현대미술관(2001)과 퐁피두센터(2002), 루이지애나 현대미술관(2012)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2015년 베니스 비엔날레도 참여했다. 2011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라인강Ⅱ'(1999)가 433만달러(약 52억원)에 낙찰돼 사진작품 최고가를 기록했다.우혜수 아모레퍼시픽미술관 부관장은 "거스키 작품은 그 거대함에 놀라고 또 세부에 나타난 인간과 현대 사회 모습에 경외감을 느끼게 하는 숭고함을 준다"며 "그가 다양한 사진적 실험과 주제를 변주하면서 사진 예술의 영역을 넓혔음을 이번 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 전시를 위해 거스키는 2018년 이후 세 번이나 한국을 찾을 정도로 공들였다. 수차례 시도 끝에 평양 연작 7편을 완성했지만 아직 한국을 다룬 작업은 안 했다.높지 하지만 저도 처음과는 대학에 망할 엄격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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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오션파라다이스7게임 라이터의 공기오염 놀라워하고 있었던승월마을... 인근에는 수천 그루 대나무와 편백이 자라는 산책 명소도 있어 ▲ 토요일(4.2), 여수 돌산 중앙에 위치한 승월마을에 벚꽃이 만개해 관광객들이 봄을 만끽했다.ⓒ 오문수 온갖 꽃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개 펴는 봄이다. 따뜻한 햇볕과 부드러운 봄바람이 차가운 겨울바람과 코로나로 움츠러들었던 사람들을 세상 밖으로 나오라며 유혹하는 계절이다. 하지만 바깥나들이가 어디 맘처럼 쉬운가? 그래도 큰 맘먹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꽃구경 나온 사람들이 있다. 대한민국 국민 1/5이 코로나에 걸려 숨죽이며 살았지만 화사한 꽃망울 터뜨린 벚꽃의 유혹을 떨칠 수 없어 용감하게 밖으로 뛰쳐나온 이들이 벚꽃과 함께 피어있었다. 물가에 늘어진 개나리와 벚꽃 사이에 두 손을 꼭잡고 셀카를 찍는 연인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 승월저수지 물가 팔각정에서 경치를 즐기는 관광객들ⓒ 오문수 여수 인근에 사는 사람들은 진주까지 갈 필요도 없다. 돌산에 있는 승월마을을 찾으면 되기 때문이다. 달이 떠오른다는 의미의 이곳은 자연부락 명칭으로는 승월마을이지만 법정리는 서덕리로 부른다. 서덕리는 서기, 덕곡, 승월의 세 마을을 통칭한 표기다. 여수 돌산도 중앙에 위치한 승월마을은 여수종합버스터미널에서 승용차로 35분 거리에 있다. 승월마을은 전형적인 농촌 마을로 화합이 잘되고 범죄없는 마을로도 유명하다. 마을 인근에는 농업용수를 위해 만든 승월저수지가 있다. ▲ 승월저수지 인근에 난 산책로에서 벚꽃과 개나리를 배경으로 사진찍는 관광객들ⓒ 오문수 ▲ 승월저수지 주변에 벚꽃과 개나리가 만개해 있다ⓒ 오문수 승월저수지는 겨울이면 청둥오리 수천 마리가 날아들어 장관을 이루는 곳이기도 하다. 철새보호구역이기도 하고 수달 보호구역이기도 한 저수지는 마을 주민들의 안식처다. 15년 전 마을 주민들이 나서 도로변에서 마을로 들어오는 입구와 저수지 주변에 벚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제법 커진 벚나무에서 꽃망울을 터뜨리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입소문이 나자 천안, 전주에서도 다녀가기도 했다. 필자는 여수에 살지만 승월마을 벚꽃에 대해 들어보지 못했었다. 토요일(4.2일) 우연히 덕곡마을에 사는 지인을 만나러 가다가 도로변에 주차된 수많은 승용차를 보고 "웬일일까? 무슨 행사가 있나? 아니면 사고라도?"하며 한참 기다렸다가 승월마을을 통과한 후 지인한테 벚꽃 얘기를 듣고서야 알게 됐다. 승월마을 주차장 한 켠에는 무인카페가 있었다. 평소에는 동네 주민들의 만남의 장소지만 행락철에는 관광객들이나 낚시꾼들의 휴식공간이다. 무인카페에는 차와 커피, 아이스크림, 과자 등과 커피포트와 머그컵을 비치해 방문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무인카페이니만큼 계산은 자율적으로 한다. ▲ 관광객이 너무 많이 찾아와 주차장 인근에 설치한 화장실 경비를 모으기 위해주민들이 마을에서 생산한 로컬푸드를 팔고 있다.ⓒ 오문수 무인카페를 이용한 사람들이 남긴 쪽지에는 "감사하다!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무인카페 인근에서 지역에서 생산한 로컬푸드를 판매하고 있던 최영애씨와 서덕리교회 목사 사모님에게 왜 물건을 팔고 있는지를 묻자 답변이 돌아왔다. "관광객들이 너무 많이 찾아와 주차장 인근에 화장실을 만들었는데 그 경비를 조달하기 위해 물건을 팔고 있습니다." 벚꽃이 만개한 오늘 하루에도 500~1000여명의 관광객이 찾아왔다는 주민의 얘기에 "승월마을을 더 아름답게 가꿔볼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렇잖아도 유두날(음력 6월 15일)에 달빛축제를 열 생각입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 지인이 사는 덕곡마을 뒤 수죽산에는 수천그루 대나무 터널이 있다.ⓒ 오문수 ▲ 승월마을 뒷산을 오르면 편백나무 가득한 등산로가 나오고 멀리 화태대교와 여수바다가 보이는 멋진 광경이 펼쳐진다.ⓒ 오문수 지인과 차를 마신 후 덕곡마을 뒤 수죽산 대나무길을 따라 돌아본 후 차를 타고 가까운 봉황산으로 올라가니 수천 그루의 편백림이 자라고 있었고 저 멀리 화태대교가 보였다. 수죽산은 물과 대나무가 좋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여수 명소가 숨어있었네!"덧붙이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