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의 실력이 무엇보다 돋보이는 공연이었다. 가창력, 안무, 무대 매너 등 그룹 방탄소년단은 무대 위에서 빛났다. 일곱 명은 다소 평범했던 무대 장치, VCR 등을 온전히 실력으로 보완했다. 방탄소년단의 LA 콘서트 '비티에스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엘에이(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 둘째 날 공연이 28일 저녁 7시 30분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진행됐다. 오프닝 무대에는 감옥을 연상시키는 듯한 철창이 등장했다. 철창 뒤 갇혀있던 방탄소년단이 이를 열고 나와 무대에 서는 콘셉트. 전광판에는 머그샷 콘셉트로 촬영된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영상이 공개됐다. 아미들의 함성 사이로 멤버들은 '온(ON)' '불타오르네' '쩔어'로 이어진 오프닝 무대를 완성했다. 이를 시작으로 'DNA' '블랙 스완(Black Swan)' '피 땀 눈물' '페이크 러브(FAKE LOVE)'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다이너마이트(Dynamite)' '버터(Butter)' '아이돌(IDOL)' '봄날' 등 다양한 무대가 이어졌다. 이는 방탄소년단의 몇 년 간의 전성기를 압축해서 즐길 수 있을 만한 구성이어서 전세계 팬들을 열광하게 하기에 적합했다.장르 역시 다양했다. 파워풀한 댄스가 돋보이는 '피 땀 눈물' '페이크 러브' 등의 무대 사이로 '블루 앤 그레이(BLUE & GREY)' '봄날' 등 다소 차분한 발라드 무대가 혼합됐다. 방탄소년단은 다양한 장르의 세트 리스트를 통해 자신들의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라이브 무대 끝까지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가창력은 흔들림이 없었다. 압도적인 아미들의 함성 속에서도 음정이 엇나간 순간이 없었고, 파워풀한 댄스를 보여주면서도 안정적인 호흡으로 노래를 불렀다. 특히 미성의 지민이 뽐내는 고음은 공연장 전체를 압도했다. 퍼포먼스 역시 방탄소년단다웠다. 그간 압도적인 군무를 선보여온 방탄소년단은 이날 공연에서도 다수의 댄서들과 함께 한 치의 오차도 없는 퍼포몬스를 완성했다. 멤버들의 실력이 더욱 빛났던 순간은 오로지 멤버들끼리만 무대를 꾸몄던 순간이다. 수십명의 댄서들이 없어도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의 에너지로 무대를 꽉 채웠다. 다만 공연의 VCR이나 무대 장치 등은 방탄소년단의 거대한 에너지에 비해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무대와 무대 사이 팬들에게 라이브 무대와는 다른 재미를 줄 기회였던 사전 제작 영상은 다양한 편집 기술과 효과로 재미를 줄 수 있음에도 평범했다. 특별한 스토리를 보여주기에도 아쉬웠고, 인상적인 볼 거리가 될 만한 장면도 없었다. 영상이 재생되는 동안에는 함성 소리가 나오지 않았던 이유다. 무대가 진행되는 중에 전광판을 통해 재생된 영상도 마찬가지였다. 콘셉트가 명확하지 않은 장식이 많았던 데다가, 분할 컷이 지나치게 잦았다. 멀리 있는 관객들이 무대 위 방탄소년단의 모습을 크게 즐기기에는 방해되는 요소가 적지 않았다. 오히려 멤버들이 무대 중간에 카메라에 가까이 다가가 얼굴을 전광판에 크게 채우는 단순한 장면이 팬들을 더 열광하게 했다. 또한 무대 장치도 단조로웠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규모가 큰 스타디움답게 무대 크기는 상당했는데, 그에 비해 무대 위에 등장한 장치는 작고, 적었다. 쇼파, 철창 등은 큰 무대를 채우기에는 소박했다. 무대 장치를 통해 방탄소년단이 더욱 빛나기보다는 방탄소년단 덕분에 다소 허전했던 무대 장치가 그나마 보완되는 모양새였다. 콘서트를 관람한 일부 팬들은 SNS를 통해 VCR과 무대 활용도 등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왜 굳이 이상한 효과를 영상에 넣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큰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하는데 무대 활용도가 너무 낮다" "솔직히 방탄소년단이 잘해서 좋은 거지 무대 장치나 구성은 단 한 번도 좋았던 적이 없다" 등 무대 장치, VCR 영상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27일 시작을 알린 '비티에스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는 제목에도 차용된 방탄소년단의 곡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의 메시지처럼 어디에 있든 누구나 함께 춤추는 것을 허락받았다는 기쁨을 담은 축제로 꾸며졌다. 오는 12월 1일과 2일에도 이어진다. LA(미국)=YTN STAR 오지원 기자[사진제공 = 빅히트 뮤직]* YTN star에서는 연예인 및 연예계 종사자들과 관련된 제보를 받습니다. press@ytnplus.co.kr/ winter@ytnplus.co.kr로 언제든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기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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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민서 혁신사업본부 팀장 "시제품만 9번, 총 200병 데스트""MZ·캠핑족·혼술족에 딱…매운 음식과 찰떡궁합"박민서 국순당 혁신사업본부 팀장이 25일 국순당 서울사무소에서 국순당이 해태아이스크림과 함께 내놓은 '쌀 바밤바밤'을 따르고 있다. © 뉴스1 황덕현 기자(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기획 해놓은 것을 1년 반 동안 '발효'시키고 있었죠. 기존 밤 막걸리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국순당의 올해 두번째 협업 막걸리인 '쌀 바밤바밤'(바밤바밤)을 총괄한 박민서 국순당 혁신사업본부 팀장의 말이다. 국순당이 2년여 준비한 이 제품은 지난 26일부터 시중에 풀리기 시작했다. 지난 29일 만난 그는 "도수부터 식감, 향까지 어느 하나 쉽지 않았다"며 준비부터 출시 과정까지를 털어놨다. 고민의 핵심은 '기존 밤 막걸리와 어떻게 차별화할까'였다.바밤바밤은 국순당이 해태아이스크림 빙과 '바밤바'를 접목해 만들었다. 국순당은 해태아이스크림과 2020년 2월 처음 만나 협업 제품을 약속했다. 이후 13번 미팅을 통해 제품 콘셉트를 잡았고 최종 제품화는 지난해 6월로 확정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출시가 뒤로 밀렸다. 바밤바밤이 일반 막걸리에 바밤바 제조원액을 넣은 것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막걸리는 담금과 발효, 숙성 공정을 거쳐야 하는 탓에 바밤바 풍미를 살리는 것이 쉽지 않다. 박 팀장은 "음식은 '단짠'(달고 짠 것)처럼 하나에 두가지 맛을 표현할 수 있지만 음료는 그게 쉽지 않다. 단맛이 강한 바밤바와 새콤한 막걸리를 어울리게 하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목넘김에 대한 고민도 컸다. 밤 알갱이(다이스)를 더하면 막걸리는 훨씬 묵직하지만 혀나 목에 알갱이가 남아 텁텁함을 준다. 이 때문에 국순당은 밤 알갱이 입자를 더 곱게 해 부드러운 목넘김을 살렸다. 국순당은 바밤바밤 시제품을 무려 아홉 차례에 걸쳐서 만들었다. 지난해 초기 계획 단계에서 세 차례 테스트 끝에 최종 제품을 낙점했다. 하지만 출시가 미뤄지면서 좀더 MZ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여섯 차례 더 막걸리를 빚었다.국순당과 해태아이스크림 양측이 모두 만족할때까지 사용된 테스트 막걸리만 200병 가량이다. 박 팀장은 "낮은 도수로 기획해서 다행이지, 높은 도수 막걸리였으면 맛있어서 계속 먹다가 흠뻑 취할 뻔 했다"며 웃었다.박민서 국순당 혁신사업본부 팀장이 25일 국순당 서울사무소에서 국순당이 해태아이스크림과 함께 내놓은 '쌀 바밤바밤'을 소개하고 있다. © 뉴스1 황덕현 기자시제품을 만들고서도 외부 시음 결정은 신중을 기했다. 경쟁사 등에 바밤바 막걸리 협업을 노출하지 않으면서 소비자 반응을 살펴야 했기 때문이다. 출시를 1~2달 앞두고서야 소비자 시음을 결정했다. 박 팀장은 "시음에 참석한 소비자 입에서 '어, 바밤바' 말이 나오는 걸 듣고 제품 성공 가능성을 봤다"고 회상했다.바밤바밤 최대 타깃은 MZ세대다. 막걸리보다는 소주, 맥주, 와인에 익숙한 젊은 층에게 가볍게 다가가기 위해 알코올 도수도 4도로 기획했다. 그러나 750㎖ 페트병이 아닌 350㎖ 캔음료 크기도 출시하면서 캠핑이나 연말 파티의 건배주, 집에서 혼자 즐기기에도 부족함 없다는 게 박 팀장 설명이다.박 팀장은 바밤바밤을 매운 음식과 함께 즐겨볼 것을 추천했다. 그는 "바밤바밤은 스트레스를 확 풀 수 있는 음식을 잔잔하게 감싸주면서 단맛으로 마무리해 '환상적인 궁합'을 보인다"고 설명했다.국순당은 소비자 반응을 보고 한정판 제품이 아닌 상시 판매도 검토하고 있다. 박 팀장은 "제품은 자신있다. 그러나 결국 소비자의 판단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연말까지 좋은 마케팅을 통해 트렌디한 우리 전통술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