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사진=이미지투데이국고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4200조원 규모의 가계와 기업 이자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못박은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29일 금융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28일 기준 1.47%로 전날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9년 11월 26일(1.475) 이후 약 1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찍은 것이다. 최근 1년간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를 살펴보면 지난해 7월 23일 0.79%로 최저점을 찍은 이후 전반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5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1.793%으로 전날보다 0.029%포인트 올랐다. 이는2019년 4월 23일(1.806%) 이후 최고점을 기록한 것이다.채권 시장에선 이를 두고 이주열 한은 총재가 매파적 발언을 내놓은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 24일 기준금리 인상 시점으로 "연내 늦지 않은 시점에 통화정책을 질서 있게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선 올해 안에 기준금리가 한차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국고채 5년물을 기준으로 삼는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금리도 들썩이고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장기 고정금리·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의 7월 금리를 동결했지만 연 3%대 금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가장 보편적으로 이용하는 30년 만기 기준 U-보금자리론 금리는 2.95%로 2019년 5월(2.95%)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금리가 오르면 주담대를 비롯한 가계부채 이자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올 1분기 말 기준 가계부채 규모는 176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급증했다. 이중 주택담보대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가운데 기타대출도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10.8% 뛰었다.가계뿐만 아니라 기업의 빚 부담도 커지고 있다. 가계와 기업부채는 4226조원으로 나라 경제 규모의 2배를 웃돌았으며 가계와 기업, 정부 등 3대 경제주체의 총부채는 5086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한 기업의 비중도 지난해 6월 말 12.4%에서 같은 해 12월 말 15.3%로 상승했다.한은 관계자는 "고용과 업황 부진 등으로 경기회복이 차별적으로 진행되면 취약 가구 차주의 가계대출이나 실적이 악화된 기업들의 대출을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