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02-17 18:55
“정인이, 기아 시달리는 아프리카 아이 같아…사망 전날엔 모든 걸 다 포기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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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원장·홀트 직원 등 증언허벅지·배 등 몸 곳곳에 멍과 상처어린이집선 다리 떨고 걷지도 못해몸은 매우 말랐는데 배만 볼록 나와정인이를 학대하여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된 양부모의 2차 공판을 하루 앞둔 지난 16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 앞에서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회원이 양부모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입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생후 16개월 정인이의 얼굴과 몸에서 멍과 상처가 지속적으로 발견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심지어 숨지기 전에는 기아에 시달린 아프리카 어린이처럼 몸이 말랐고, 모든 것을 체념한 모습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신혁재) 심리로 17일 열린 양모 장모(35)씨와 양부 안모(37)씨의 아동학대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어린이집 원장 A씨는 “지난해 3~5월 정인이 얼굴 주변에서 상처가 반복적으로 발견됐다”면서 “긁힌 상처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멍이었다”고 증언했다.A씨는 지난해 5월 25일 정인이에 대한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며 서울강서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했다. 그는 “그전까지만 하더라도 정인이의 얼굴, 상체 쪽에서만 상처가 보였는데 그날은 정인이 허벅지에 멍이 들어 있었고, 정인이 배에도 무언가에 부딪히거나 꼬집힌 것 같은 상처가 있었다”며 “정인이 허벅지에 생긴 멍이 가장 결정적인 신고 이유였다”고 말했다.장씨와 안씨에 대해 입양가정 사후 관리 업무를 한 홀트아동복지회 직원 B씨도 이날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는 말을 듣고 그날 바로 양부모 가정을 방문해 정인이 신체를 살폈는데 허벅지 안쪽과 배에 멍이 든 것을 확인했다”면서 “배는 멍이 들기 어려운 부위여서 양부모에게 이유를 물었지만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정인이 양부모는 지난해 7월 16일부터 9월 23일까지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가족 휴가, ‘정인이의 건강이 안 좋다’는 이유 등으로 정인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았다. 지난해 9월 23일 오랜만에 등원한 정인이의 모습은 많이 야위어 있었다는 게 A씨의 증언이다. A씨는 “마치 아프리카에서 기아에 시달리는 아이처럼 정인이가 몸이 너무 마른 상태였다”면서 “어린이집에서도 다리를 계속 부들부들 떨고 걷지를 못해 그날 어린이집과 가까운 소아과에 정인이를 데려갔다”고 밝혔다. 그날 소아과 의사는 112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다.A씨는 사망 전날인 지난해 10월 12일 정인이의 상태가 그해 9월 23일보다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정인이가 평소 좋아하는 과자를 줘도 먹지 않았고 스스로 몸을 움직일 수도 없었다. 그날 정인이는 마치 모든 걸 다 포기한 듯한 모습이었다”면서 “정인이가 되게 말랐는데 배만 볼록 나와 있었다. 그리고 머리에 빨간 멍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정인이는 이튿날인 10월 13일 복부 손상으로 사망했다.이날 증인신문은 비공개로 진행되길 원한다는 증인들의 의사에 따라 일반 방청객이 모두 퇴정한 상태에서 원격 영상신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피고인들이 모니터로 증인을 볼 수 없도록 피고인들 앞에는 칸막이가 설치됐다. 장씨와 안씨는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네이버에서 서울신문 구독하기 클릭!▶ <1회> "기자 아저씨, 배가 너무 고파요"▶ [나우뉴스] 세상에 이런 일이ⓒ 서울신문(www.seoul.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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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1월14일 정부서울청사 통일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318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최근 ‘전면 중단·폐쇄’ 5년이 지난 개성공단사업과 관련해 “정부는 어떤 경우에도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기업들의 손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와이티엔>(YTN) ‘뉴스특보’에 나와 “개성공단사업 재개는 남북 정상의 합의 사항이다. 개성공단 재개와 관련한 모든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앞서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정기섭)는 지난 9일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가 미국의 지나친 관여로 개성공단 재개 선언조차 하지 못한다면 이제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개성공단의 청산을 요구한다”며 “정부는 개성공단을 청산하고 기업 피해 보상을 위한 특별법을 정부입법으로 제정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아울러 이 장관은 “어떤 경우에도 한-미 군사훈련이 남북 간에 또 북-미 간에 긴장을 조성·격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것은 피했으면 좋겠고, 그를 위해 끝까지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통일부 장관 입장에선 군사훈련보다 평화회담이 많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3월로 예정된 한-미 연합연습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면 좋겠고, 혹여 예정대로 진행되더라도 북쪽이 이에 반발해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뜻이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언론, 한겨레 구독하세요!▶esc 기사 보기▶4.7 보궐선거 기사 보기[ⓒ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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