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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법은 30일 '옵티머스 사태'로 기소된 김재현 대표 등에 대한 속행 공판을 열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 사무실이 출입구가 굳게 닫힌 모습 /배정한 기자김재현 대표 등 2차 공판…금감원 직원 증언[더팩트ㅣ송주원 기자] 정관계 인사 명단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옵티머스 문건'은 이른바 '비밀의 방'에서 발견됐다는 금융감독원 관계자의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허선아 부장판사)는 30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김재현 옵티머스 자산운용 대표, 송모 옵티머스 이사, 유모 스킨앤스킨 고문(39) 등에 대한 속행 공판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는 금감원 자산운용검사국에서 불공정 거래 조사 업무를 담당한 정모 씨가 증인으로 나왔다.
정 씨에 따르면 금감원은 '라임 사태' 이후 환매 중단에 따른 피해가 예상되는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실태 점검에 나섰다.
옵티머스 역시 점검 대상 중 하나였다. 정 씨는 현장 검사가 원칙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서면 검사만을 진행했는데 송 이사 등의 설명이 부족해 현장에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씨는 "6월 15일에 22일부터 현장 검사를 나가겠다고 사전 예고했는데, 만기 도래가 입박해 긴급히 나가야겠다고 판단해 6월 19일에 현장에 나갔다"며 "현장 나갔더니 이미 판매사가 다 와서 정신이 없었다. 검사가 거의 안 됐다"고 기억했다. 또 정 씨는 "검사에 대비해 5월에 컴퓨터를 교체하고, 주말에 논현동 창고로 컴퓨터를 옮겼다"는 직원의 진술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문제의 '펀드 하자 치유 문건'은 별도로 마련된 김 대표의 사무실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 문건은 '정부 및 여당 관계자들이 프로젝트 수익자로 일부 참여했다'는 내용이 담겨, 정·관계 로비 의혹이 불거진 계기가 됐다.
정 씨는 "김 대표의 개인 사무실에는 펀드 자금을 공공기관 매출 채권 외에 다르게 사용한 증빙 서류가 많이 모여 있었다. 6월 23일 김 대표의 동의 아래 도어락을 열었다"며 "외부에서 보면 사무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할 곳에 있었다. 안에는 새로 장만한 가구와 컴퓨터 등이 있었고 언론에 나오는 펀드 하자 치유 문건도 (개인 사무실에서) 확인했다"고 했다. 정 씨는 이 사무실을 '비밀의 방'으로 불렀다.
앞서 김 대표 측은 지난 16일 첫 공판에서 "재판에서 진실을 가리기도 전에 정·관계에 로비하고 펀드 운용에 책임 있는 것처럼 언론이 보도해 고통 받고 있다"며 로비 의혹을 사실상 부인한 바 있다.
김 대표 등은 2018년 4월~올해 6월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2900여명의 투자자에게 1조 2000억원을 모으고, 이 돈을 부실채권을 인수하고 펀드 손해를 막는 데 쓴 혐의로 지난 7월 구속 기소됐다.
이날 정 씨 역시 "개인 투자자들은 공공기관 매출 채권이라고 해서 안전한 펀드로 인식했고 이 때문에 많이 팔렸다고 판단된다"고 판단했다.
정 씨에 앞서 증인석에 앉은 개인 투자자 이모 씨는 "굉장히 안정적인 투자 상품을 원한다고 했더니 NH 투자증권에서 옵티머스 펀드를 추천해주셨다. 블라인드 펀드라며 자세한 건 안 알려줬고, 도로공사 채권이라는 식으로 설명해줬다"고 투자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씨는 "공공기관 확정 매출채권이라고 해서 안전하다고 믿을 수밖에 없었다. 마냥 만기가 되면 이율이 들어올 거라고만 생각했다"며 "저런 복잡한 구조라는 걸 알았으면 들어가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ilra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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