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1-12 14:09
'전용선 생산·공장 증설' LS전선, 전기차 사업 속도 '부푼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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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이 올해 전기차용 알루미늄 전선 양산을 시작하고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팩 공장을 증설하면서 전기차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팩트 DB

LS엠트론 UC사업팀 편입 통한 사업 확대 움직임도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LS전선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전기차 사업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소재 경량화에 초점을 맞춰 전기차 전용 전선을 생산하거나 부품 사업을 확대하는 등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전선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최근 전기차용 알루미늄 전선 양산을 시작했다. 전기차용 알루미늄 전선은 기존 구리 전선보다 40% 이상 가벼워 전기차 1대 당 25㎏에 이르는 전선의 무게를 약 10㎏ 가량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LS전선은 자회사인 LS알스코에서 생산을 담당하고 고강도의 알루미늄을 수급해 소재부터 전선 완제품까지 일괄 생산하겠다는 목표다.

또한 LS전선은 전기차용 전선 사업이 아직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신사업군에 속하지만, 향후 전기차 시장 성장세와 함께 외형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LS전선은 지난해 4조6000억 원 대의 매출을 냈으며 이중 전기차용 전선의 매출은 600억 원 가량을 기록하고 있다.

LS전선의 전기차 관련 사업 진출은 2007년 전기차용 고전압 하네스를 개발하고 중국의 완성차 제조업체가 만든 전기차에 공급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2011년 현대자동차 납품을 시작으로 2012년 LG화학과 르노삼성자동차, 2013년 중국의 BYD, 2018년 미국의 포드, 지난해 독일의 BMW 등에 납품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폴란드에서 지난해 5월 전기차 배터리팩 부품 공장을 준공하면서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유럽에서 고객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LS전선의 지난해 첫 유럽 생산 거점으로 준공한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부품 1공장의 모습. LS전선 폴란드 공장은 오는 12월 2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LS전선 제공

아울러 LS전선은 전기차 관련 사업 확대를 위한 사업구조 재편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그룹 계열사 LS엠트론에서 전기차용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배터리 부품을 제조하는 울트라캐패시티(UC)사업팀을 물적분할해 LS전선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서다.

LS전선은 LS엠트론의 UC사업팀 편입이 검토중인 사안이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LS전선이 UC사업팀을 품으면 전기차 부품 사업 부문에서 외연이 확대되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여기에 LS전선의 전기차 사업 확대는 지난 2017년 LS전선의 전기차 부품사업부를 떼어내 설립된 LS이브이코리아와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LS이브이코리아는 올해 초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상장을 시도했다가 코로나19 여파로 증권신고서를 철회하는 등 부침을 겪기도 했으나, 중국 현지 생산법인을 통해 지난해 연매출 2000억 원 대의 회사로 성장한 상태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LS전선이 전기차 및 전기차용 배터리에 탑재되는 전선이나 부품 등을 생산하고 공급하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전기차 시장 성장 가능성에 따른 확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며 "올해까지 미국, 중국, 폴란드, 인도, 베트남 등 7개 국까지 생산법인을 늘려온 만큼 글로벌 전기차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도 기존 사업인 전력케이블과 광케이블 등의 사업 확장 투자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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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회동해 최악이었던 한일관계의 돌파구를 마련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AP.뉴시스

"스가 총리 취임과 바이든 당선이란 대외적 요건 계기"

[더팩트ㅣ박재우 기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회통을 계기로 최악의 한일관계 돌파구를 마련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박 원장은 10일 오후 일본 총리 관저에서 스가 총리와 약 25분 동안 회담했다. 이 자리에서 박 원장은 한일관계 정상화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의지를 전달했다고 전해진다. 이에 스가 총리는 한일관계는 물론, 대북 대응에 있어 한미일 공조가 필수적이란 의견을 건넸다. 그러면서 강제징용 판결에 대해서는 한국이 해법을 내놓으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한일 정상 간 교류 상황 속에 이번 만남은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일본 측이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서 공을 넘기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아쉬운 부문이다.

일본 언론을 통해서 박 원장이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잇는 새로운 한일 공동선언을 제안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에는 일본이 식민 지배에 대한 사과를 바탕으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추구한다는 내용이 담긴 바 있다.

일각에선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총리가 큰 틀에서 양국 우호 선언을 한 뒤 실무 레벨에서 현안에 대한 해법을 찾는 톱다운(Top-down) 방식의 해결 방안이 될 거라고 예상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화 통화하고 있는 모습. /청와대 제공

이를 두고 일각에선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총리가 큰 틀에서 양국 우호 선언을 한 뒤 실무 레벨에서 현안에 대한 해법을 찾는 톱다운(Top-down) 방식의 해결 방안이 될 거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강제징용' 문제를 두고 한일 양측이 팽팽하게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어려워 보인다. 일본 현지언론은 박 원장의 제안에 일본 정부는 비현실적이라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양측이 중단했던 고위급 회담을 다시 시작했다는 점에서 한일관계 개선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앞서, 스가 총리가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한일)의원연맹 특사를 보내 우리 정부 주요 인사들을 만났고, 박 원장을 만나면서 이번 만남이 성사된 됐기 때문에 고무적이라고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아베 정부와 비교했을 때 이러한 움직임은 상당히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강제징용'문제가 쉽게 해결될 걸로 전망하진 않았다. 그러면서 최근 한일 간 이런 움직임의 배경엔 스가 총리의 의지와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라는 대외적인 요건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아베 정부와 비교했을 때 이러한 움직임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뉴시스·AP

하종문 한신대학교 일본학과 교수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현재까지는 무반응 무대책의 느낌이었지만, 외교안보라인이 바뀐 뒤에 대화채널을 복원하자는 분위기"라면서 "비공식 접촉은 있었지만, 이제 공개적으로 진전된 안을 만들어내려는 시도를 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가 당선됐으니 한일 양국 모두 관계개선을 위해 움직일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면서 "바이든 정부는 오바마 행정부 당시처럼 한미동맹이나 미일동맹을 강화하면서 동북아 정세를 관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 입장에서도 일본 정부에 시그널을 보내고, 미국에도 우호적인 메시지를 보낸 것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학교 교수도 통화에서 "스가 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 한국 정부의 고위급 인사가 일본을 방문한 것"이라며 "또, 한일의원연맹 의원들도 일본에 방문한다. 이 모든 움직임은 강제징용 문제를 풀기 위해 의견을 좁혀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직은 이견이 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긍정적인 부분은 아베 정권에서 이런 부분은 불가능했다"고 지적했다.

호사카 교수도 바이든 행정부 출범이 대외적인 요건으로 최근 지각변동 요인으로 분석했다. 그는 "민주당의 전통적인 전략은 중국에 대한 강경정책으로 한미일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라며 "바이든 정부는 오바마 행정부처럼 한미일 관계를 강화시키려고 할 텐데 한국 정부나 일본 정부 모두 이에 대비하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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