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05-29 01:22
"골프장 푸대접 못참아!"…회원들 줄줄이 소송
 글쓴이 : 은지이이
조회 :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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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되는 비회원 손님 몰리자골프장, 약관 입맛대로 바꿔회원 우선예약 막고 횟수 줄여4人 무기명회원권 반납 강요도"골프장 횡포 그만" 靑청원도 # 강원도 한 골프장 회원인 A씨는 최근 골프장에서 보낸 문자메시지를 받고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A씨는 "분양 당시에 '주말을 포함해 월 4회, 주중 무제한' 권리를 보장해서 산 회원권인데, 최근 골프장 내장객이 늘자 일방적으로 '한 달 4회'로 제한한다고 하니 황당했다"고 말했다. 이 골프장 회원들은 지난 26일 법원에 골프장 공지사항이 회원의 권리를 일방적으로 축소한 것이어서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공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회원들은 "골프장의 일방적인 통보로 재산상 손해뿐만 아니라 권리상 손실도 봤다"고 주장했다.# 전남 한 회원제 골프장은 대중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회원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해 골프장 측은 대중제로 전환한다며 몇몇 회원에 대해 사실상 회원 자격을 취소했다. 이에 회원 149명이 골프장을 상대로 회원 권리행사 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지난 20일 법원은 회원들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회원들은 골프장 측이 법원의 가처분 결정이나 지방자치단체의 권고도 무시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최근 경주 한 골프장은 회원 30여 명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골프장을 상대로 "일방적 회원권 반환을 즉각 철회하라"며 법정 공방을 예고했다. 비대위는 "과거 어려울 때 회원들에게 어려움을 호소하며 회원권을 판매했는데, 골프 경기가 좋아지자 일방적으로 회원권을 반환하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골프장 측은 "입회 약정서 약관에 따라 반환을 요구했다"면서 맞서고 있다.코로나19로 골프장이 역대 최고 호황을 누리면서 회원제 골프장 '갑질'이 크게 늘어 회원들과 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항의나 분쟁을 넘어 소송까지 이른 사례가 많다. 이유는 단순하다. 골프장에 최근 많은 골퍼가 몰리며 부킹 전쟁이 펼쳐지자 회원제 골프장이 좀 더 많은 수익을 얻기 위해 할인을 많이 받는 회원들의 권리를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돈이 되는 비회원과 단체팀을 최대한 많이 받아 수익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반면 회원들은 정당한 '계약적 권리'를 주장하면서 회원제 골프장 의무에 충실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회원과 골프장 간 분쟁은 과거에도 종종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그 맥이 다르다. 2010년 초반만 해도 회원제 골프장에선 회원들이 '갑'이었다. 당시 회원권 시세가 분양가보다 낮아지며 '회원권 반환 청구 소송'이 줄을 이었다. 소송을 통해 골프장에서 돈을 받아낸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회원권을 보유한 골퍼들은 '천덕꾸러기' '돈 안 되는 골퍼들' 취급을 받고 있다. 최근 주말 그린피는 30만원이 넘는다. 하지만 무기명 회원권을 보유한 골퍼가 방문하면 세금만 낸다. 4인 1팀으로 계산하면 비회원은 그린피·카트피·식음료까지 150만원 이상을 쓰게 된다. 하지만 회원이 오면 골프장은 수익이 없다. 일부 골프장에서 회원들이 부킹을 할 경우 '식음료 얼마 이상'이라는 조건을 내거는 이유다.골프장 갑질은 이뿐만이 아니다. 회원의 '우선 예약권'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비회원과 단체팀을 받고 있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소송으로까지 번진 한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도 골프장이 '돈 안 되는' 회원들의 예약 시간을 줄이고 그 자리에 '돈 되는' 비회원 팀을 무리하게 끼워넣어 벌어진 일이다. 국민청원과 각종 사이트에 억울함을 남긴 이 골프장 회원은 "골프장 약관과 달리 지난달 말에는 하루 80여 팀의 부킹 시간 중 회원에겐 단 20팀 정도만 배정하고 나머지는 비회원이나 외부인 단체 팀에 팔았다. 회원 권리를 도둑질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골프장 회원들의 소송전은 계속 번질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한 골프장 회원은 "코로나19로 회원권 보유자가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고 국내에서 라운드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골프장과 회원들 간 갈등은 계속될 것"이라며 "지금 진행 중인 소송 결과를 우리 골프장 모든 회원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조효성 기자]▶ '경제 1위' 매일경제, 네이버에서 구독하세요▶ 이 제품은 '이렇게 만들죠' 영상으로 만나요▶ 부동산의 모든것 '매부리TV'가 펼칩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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