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10-15 05:31
"은행에선 안 돼"…카드사 비회원 대출로 서민들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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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카드사의 비회원 가계대출 이용액이 전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다. 금융당국이 은행의 가계대출을 지속적으로 조인 탓에 고신용자들이 카드론, 현금서비스에 이어 카드사의 비회원 가계대출 문을 두드린 영향이다. 금융업계에서는 비회원 가계대출의 경우 전체 규모가 작고 주 고객층이 소상공인인 만큼 규제를 받게 되면 서민들의 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롯데·우리·하나카드가 올해 7월까지 새로 취급한 비회원 가계대출 이용액은 1조4343억원으로 전년 동기(7762억원)보다 2배 가량 증가했다. 비회원 가계대출 비중이 대부분인 카드사의 기타 대출 잔액도 지난해 6월 기준 1조1298억원에서 올 6월 1조9068억원으로 68% 늘었다. 비회원 가계대출 규모는 34조원에 달하는 카드론에 비해서는 훨씬 적은 수준이다.카드사의 비회원 가계대출은 신용카드를 보유하지 않은 고객 대상 대출이다. 신용카드를 가진 고객은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체크카드만 쓰는 고객은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카드사들은 주로 체크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벌였다. 금리 수준도 4~20%로 카드론과 큰 차이가 없다. 카드론처럼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간단한 인증절차 후 간편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고,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다. 이 때문에 급전이 필요한 소상공인들이 이 대출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카드업계는 금융당국이 은행 대출을 조이면서 고신용자 고객이 몰린 탓으로 분석했다. 카드론에도 고신용자들이 몰려 이들에 대한 금리가 낮아지고 있는데, 비회원 가계대출의 고신용자 대상 금리는 카드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금융협회의 공시에 따르면 올 8월 신한·KB국민·삼성·롯데·우리카드가 신용점수 900점 이상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내준 평균 비회원 가계대출 금리가 카드론 금리보다 1%P 정도 낮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체크카드만 사용하는 고객 중에도 신용점수가 높은 고객들이 있다"며 "은행의 가계대출이 막히다 보니 이들이 간편하게 대출 가능한 카드사의 비회원 가계대출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이달 내 추가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발표할 준비 중인 가운데 카드업계는 비회원 가계대출도 규제를 받게 되면 실수요자의 피해가 커질 것을 걱정한다. 고신용자들이 대출을 많이 받긴 했지만 여전히 주 고객은 소상공인 등 중금리대출을 이용하는 이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비회원 가계대출의 증가세만 보면 높은 편이나 규모가 작아 카드사 자체적으로 충분히 총량 관리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새 규제가 적용되면 실수요자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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