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11-18 01:58
尹 "천안함은 北소행...文정부 이해 안돼"...최원일 "이재명 입장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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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천안함 부정은 국가적 자해... 정치로 들어오면 안 되는 영역"최원일 "희생군인들, 11년간 조롱거리... 이재명·심상정 입장 기다린다"이성우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북한소행'임을 인정하면 논란 없었을 것"◆…최원일 함장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we remember 46+1' 글귀가 적힌 천안함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사진=윤석열 캠프]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순국선열의 날'인 17일 최원일 전 천안함장(예비역 대령)과 천안함 침몰로 전사한 고(故) 이상희 하사의 부친인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장을 만나 "천안함 사건은 북한의 폭침"이라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윤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국격이라고 하는 것은 그 국가가 어떤 역사, 어떤 사람을 기억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러니까 국가를 위해서 희생된 장병들을 어떻게 기억하고, 그 사건을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달려있는데 이 정부의 태도가 이해가 안 된다"라고 말했다.그는 "북한의 피격에 의한 것이라고 과학적으로 검증됐다"며 "여기에 의혹을 제기하고 보도하는 게 문제가 없다는 (방송심의위원회) 판정은 우리 천안함 장병과 유족들의 마음을 많이 아프게 한 것은 큰 잘못"이라고 비판했다.윤 후보는 "천안함은 우리 장병들이 북한의 도발에 희생된 피격사건"이라며 "국가를 지키기 위해 장병이 희생된 사건은 '국민 모두의 일'이고 '나라의 일'이지 정치 진영으로 들어올 일이 아니다", "이 논쟁으로 진영을 결집시키고 정치를 하면 국격 자체가 완전히 망가진다"고 힘줘 말했다.최원일 "희생군인들, 11년간 조롱거리"...이성우 "대통령, '북한소행' 공식 인정해야"◆…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순국선열의 날'인 17일을 최원일 전 천안함장(오른쪽)과 고(故) 이상희 하사의 부친인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장(왼쪽)을 면담했다.[사진=윤석열 캠프]최 전 함장은 "저희는 오늘 윤 후보를 지지한다는 입장에서 온 것이 아니다. (당선되면) 국군통수권자가 되실 텐데 그전에 천안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명확한 입장을 듣고 싶어서 (왔다)"며 "나라를 지키던 군인들이 희생됐는데 (살아 돌아온 장병들이) 국민들에게 조롱거리가 되고 거짓말쟁이가 됐다. 그걸 국가가 지켜줘야 하는데 11년을 그렇게 만들었다"고 울분을 터트렸다.이어 "'천안함(이 북한 소행이라는 것을)'을 믿으면 보수이고 믿지 않으면 진보라는, 말도 안 되는 쪽으로 국론이 분열됐다. 집권하시면 이런 상황이 더는 없도록 해주셔야 남아 있는 전우들과 장병들, 유가족들이 떳떳하게 살 수 있다"고 호소했다.최 전 함장은 "20대 대통령이 될 분들은 이런 국론 분열을 중지하고 천안함에 대한 명확히 역사적으로 기록하고 다시 시작해달라"며 "아니면 하늘과 땅과 바다에서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이 어떻게 명예를 갖고 국토를 방위하겠나"라고 반문했다.이성우 회장은 "천안함 폭침이 일어난 지 11년이 됐고 대통령을 뵙는 자리가 여러 차례 있었는데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천안함 폭침은 북한의 소행이다'라고 한 말씀만 해주셨다면 논란의 여지도 없고 허위사실이나 천안함 명예 폄훼가 없었을 것이다"라고 토로했다.이어 "정치인들이 국회 국방부장관 청문회에 나오면 항상 '폭침이 누구 소행이라고 생각하느냐'라고 묻는다. 정쟁의 대상이 됐다"면서 "국방장관 중에서 '북한 소행이다'라고 명확히 하는 분들이 없다"고 꼬집었다.윤석열 "나라를 희생된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국가를 만들겠다"◆…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운데)가 '순국선열의 날'인 17일을 최원일 전 천안함장(왼쪽)과 고(故) 이상희 하사의 부친인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장(오른쪽)을 면담했다.[사진=윤석열 캠프]윤 후보는 비공개로 면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가 6월 29일 '정치참여 선언'을 할 때 '나라를 위해 희생된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국가를 만들겠다고 했다. 제가 정치를 하게 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해서 이 천안함 사건을 여야 정치의 영역으로 끌고 올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정치진영을 떠나 정치로 들어오면 안 되는 영역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이어 "이미 사건의 진상이 나왔는데 희생된 분들의 명예를 훼손할 만한 일은 더는 하지 않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대통령께서도 공식입장은 잘 표명하지 않으셨지만 이분들 이야기에 의하면 비공식적으로는 천안함이 북한 소행이라는 입장을 보였다고 한다. 공직자들도 국회 (청문회)에서 물어보면 잘 모른다고 하는데 이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최 전 함장에게 선대위 합류를 요청했느냐'는 물음엔 "이분들을 정치에 끌어들일 생각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대남(20대 남자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한 면담이냐'는 물음엔 "현재 20대 청년들이 이 문제에 어느 정도 관심을 보이는지 잘 모르겠다"며 "저는 이걸 정치에 끌어오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비공개 면담 내용에 대해선 "유족분들이 그동안 외상후 스트레스성 장애(PTSD)로 고생하며 힘들게 살아온 이야기들, 아직 현역으로 근무하고 있는 생존 장병들이 받은 여러 인사상 불이익에 대해 아주 상세하게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오른쪽)가 '순국선열의 날'인 17일을 최원일 전 천안함장(왼쪽에서 첫 번째)과 고(故) 이상희 하사의 부친인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을 면담했다.[사진=윤석열 캠프]윤 후보는 면담을 마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12일 천안함 생존 용사들이 저를 포함한 여야 대선 후보들에게 천안함 사건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라고 요청했는데, 형식적인 입장 표명보다 직접 뵙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저의 입장은 분명하다. 천안함 사건은 북한의 폭침에 의해 우리 해군 용사들이 희생된 사건이다. 더 보탤 것도 없고 줄일 것도 없다"고 적었다.윤 후보는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에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각종 근거 없는 괴담이 떠돌고 있다. 북한의 책임을 부정하는 음모론이 공공연하게 유포되고 있다. 정부의 무책임한 대응은 이러한 상황을 더욱 부채질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끝내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발언을 하지 않는다. 잠수함 충돌설 같은 허무맹랑한 괴담 유포에 방송심의위원회는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한다"고 지적했다.이어 "이는 국가가 스스로를 부정하고 자해하는 행위이다. 국가가 국민을 내 편, 네 편으로 갈라 분열로 몰아가는 일"이라며 "국가를 위해 봉사하다가 희생된 분들을 제대로 기리는 일조차 정쟁의 대상으로 삼으면서 숭고한 희생을 외면하는 이러한 상황을 개탄한다. 나라가 이래서는 안 된다"고 질타했다.천안함전우회·최원일 "입장과 약속이 이행되길... 이재명, 심상정 입장을 기다린다"◆…천안함 46용사 위령탑의 모습. [사진=연합뉴스]천안함전우회는 지난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필두로 한 진영 인사들도 (천안함 피격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이 후보 측 캠프와 지지자들 중엔 천안함 피격사건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직접 유포하고 동의한 인사들이 다수 있다"며 "이 후보도 지난 2014년 트위터에 '천안함 잠수함 충돌 논문 나와'를 게시했다"고 지적했다.최 함장은 이날 윤 후보와 면담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후보가) 나라를 지키던 군인들이 거짓말쟁이가 되고 비난을 받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워하셨다. 오늘 만남으로 그치지 않고 오늘의 입장과 약속이 이행되기를 기대한다"며 "이재명, 심상정 대선후보들의 입장을 기다린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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