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2-07-17 22:45
우주에서 낚시하며 무엇을 기다릴까
 글쓴이 : 은지이이
조회 :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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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그뢰징어 첫 개인전 청담동 호리아트스페이스삼청동 초이앤초이갤러리 회화·드로잉 80여점 선봬



필립 그뢰징어 개인전 전경. <사진제공=초이앤초이갤러리> 그림 구석에서 홀로 낚시하는 어두운 존재. 텅 빈듯 하얀 롤러코스터가 화면을 가득 채웠는데 그 존재에 자꾸 눈길이 간다. 롤러코스터 레일은 무한대 기호(∞)를 연상시킨다. 광활한 우주 속에 분홍 꽃이 가득차도 마음이 편해지지 않는다. 공상과학(SF)소설의 한 장면 같은 이 유화는 독일 작가 필립 그뢰징어(50)의 'Loop quantum gravity'(2022)다.



필립 그뢰징어, LONELINESS OR SOLITUDE, 2016, Oil, acrylic and spray <사진제공=초이앤초이갤러리> 그의 아시아 첫 개인전 'Why So Serious?(왜 그리 진지해?)'가 서울 삼청동 초이앤초이갤러리와 청담동 호리아트스페이스·아이프라운지에서 8월 25일까지 열린다. 신작 회화와 색채 드로잉 40여점씩 총 80점을 선보인다. 일견 요즘 MZ세대가 좋아하는 팝아트 장르같다. 하지만 우주나 바다처럼 광활하면서도 어두운 공간에서 불안한 존재들이 모호한 표정을 짓고 있다. 유령을 연상시키는 외로운 존재들이 양팔을 벌리고 있다. 불안한 돛단배를 타고 광활한 바닷가에서 풍파와 싸우는 위태로운 존재도 보인다.



필립 그뢰징어, Loop quantum gravity, 2022, Oil on canvas, 145x160cm <사진제공=초이앤초이갤러리> 극지방을 탐험하는 모험가와 괴이한 기계 구조물, 무지개 같은 스펙트럼이 자주 등장해 초현실주의와 표현주의 등 다양한 양식이 섞여 있는 모양새다. 오일이나 아크릴물감, 파스텔, 스프레이 페인트 등 다양한 재료로 알록달록 화려하게 표현되는 색깔에서 배어나오는 우울감이나 절망의 정조가 복합적이다. 옛 동독에서 영국 출신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아버지와 모국을 그리워하던 어머니의 우울감을 목격하면서 외동으로 자라났다. 17세때 베를린 장벽 붕괴라는 큰 사건을 겪고 과도한 낙관주의에 사로잡혔던 세상의 기억도 그림에 녹아있다.



필립 그뢰징어, Mount Pendragon, 2022, Oil on canvas, 200x170cm <사진제공=초이앤초이갤러리> 한국에 오자마자 판문점부터 달려간 작가는 "임진각과 판문점에 서 보니 어릴때 분단의 기억, 알 수 없는 긴장된 분위기가 되살아나는 것을 느꼈다"며 그 기억을 빨리 그림으로 담고 싶어했다. 작가 그림 속에는 밝은 존재와 어두운 존재가 함께 나타나 탄생과 죽음 등 양면성을 보여준다. 양팔을 뻗는 존재들도 내보내거나 놓아주는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무언가를 잡기 위해 뻗는 것일 수도 있다. 이 또한 삶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동작이다.



필립 그뢰징어, The thin red line 1&2, 2019, Oil on canvas, 200x170cm <사진제공=초이앤초이갤러리> 초이앤초이갤러리에서는 'LONELINESS'란 주제로 고독과 외로움이 어떻게 다른 생명력의 원천이 되는지 보여주는 작품을 모았다. 호리아트스페이스와 아이프라운지에서는 'CURIOSITY'를 주제로 인간적 감성의 첫 출발점인 호기심이 자유로운 해석과 흥미로운 재미를 선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독일 작가 필립 그뢰징어가 호리아트스페이스에서 본인 작품 앞에서 장난기 가득한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다. <이한나 기자> 스테판 베르크 본미술관 관장은 "우주공간은 작가에게 현실세계의 제약을 벗어나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안정적인 기반을 잃어버린 세상을 그리는 그뢰징어의 작업도 복잡한 코드와 은유적 상징들을 통해 현실의 부조리함을 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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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민 기자국내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 조합장이 자진 사퇴한데 이어 조합이 공사 재개를 위한 마지막 쟁점으로 남았던 상가분쟁 문제 해결을 위해 한 발 물러섰다. 공사 중단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김현철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장은 17일 조합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저의 부족함으로 조합의 추진동력이 떨어져서 조합이 어떤 방향을 제시해도 그에 대한 의구심만 고조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사업을 진행시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지만 이제 저의 역량에 한계를 느껴 오늘부로 조합장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김 조합장은 시공단에 대해 "저의 사임과 자문위원 해촉을 계기로 사업정상화에 박차를 가해주시기를 바란다"며 "우리 6천 둔촌조합원의 어려운 사정을 감안해서 분담금과 입주시기에 대해 전향적인 고려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직무대행자와 조합임원, 대의원에게는 "현대시공단과 원만한 협상을 통해 조속히 공사재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고, 조합원들에게는 "사과드린다"며 "그동안 부족한 저를 격려해주시고 지지해주신 많은 조합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김 조합장의 사퇴 배경으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사업 진행 상황이 거론된다. 조합은 공사비 증액 문제 등을 두고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과 '강대강' 평행선을 달려왔다. 양측은 의견을 좁히지 못한채 공정률 52%인 지난 4월 15일부터 공사가 전면 중단됐지만 갈등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고, 설상가상으로 24개 금융사로 구성된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의 기존 대주단은 다음달 만기가 도래하는 7천억원 규모의 사업비 대출 만기를 거부하기에 이르렀다.조합은 공사재개를 위한 '마지막 퍼즐 조각'으로 꼽혔던 상가분쟁 문제를 두고도 한 발 물러섰다.김 조합장 사퇴이후 조합은 5명 이사 이름으로 조합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상가문제는 상가대표 단체가 모든 법률적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협상하겠다"며 "시공사업단에게 상가공사비에 대한 확실한 지급을 약속하며, 상가문제로 인한 법적인 문제 발생시 모든 책임을 상가대표 단체들에서 지는 조건 하에, 조속히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앞서 서울시는 조합과 시공단간 쟁점 조율에 나섰고 9개 쟁점 중 8개 쟁점에 대해서는 양측이 합의를 이뤘지만 상가 분쟁 관련 조항 합의에 이르지 못하며 공사 재개에 이르지 못했다.이와 관련해 조합은 60일 내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설계도서를 시공사업단 등에 제공하면 공사를 재개하고, 인허가 및 준공 지연에 따른 시공사업단의 손실 발생 시 조합의 책임으로 하겠다고 주장했다. 반면 시공단은 조합 및 상가대표기구와 PM(건설사업관리)사 간 분쟁에 합의를 이루고 총회 의결을 거쳐야 공사 재개가 가능하다고 맞섰다.조합이 상가문제와 관련한 상가대표단체의 '무한책임'을 추진하겠다고 하면서 공사 재개에 한 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조합이 상가대표단체와 관련 내용을 합의를 이루기 전까지 공사재개 여부는 불투명해 보인다.※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이메일 : jebo@cbs.co.kr카카오톡 :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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