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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사옥 ⓒ 각 사 제공 및 연합뉴스[데일리안 = 이호연 기자] 4대 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거둘 전망이지만, 금융당국의 압박에 마냥 웃지 못하는 상황이다. 금리인상기 덕택에 늘어난 이자를 두고 ‘고통분담’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20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의 상반기 순이익은 9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평균 컨센서스를 살펴보면, 4대금융지주의 2분기 당기순이익(지배주주순이익)은 4조3209억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4.73% 증가한 수준이다.이에 따라 상반기 순익은 1분기 4조5951억원을 포함해 8조9160원으로 9억원에 육박한다. 이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 상반기 순익(8조904억원)을 뛰어넘는 것이다.역대급 호실적은 가파른 금리상승이 주도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본격 금리인상을 단행, 올해 1월과 4월・5월 7월 연속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렸다. 특히 이달에는 최악의 물가상승률에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인상)’을 밟았다. 기준금리가 뛰면 시간을 두고 대출금리도 오른다.이같은 효과로 1분기 시중은행 평균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보다 0.1%p 오른 1.56%를 기록했다. 은행권 NIM은 당분간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2.75~3.00%까지 올릴 것이라고 시사한 바 있다. 내녀 상반기까지는 NIM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4대 금융지주 올해 순이익 추이. 2분기는 에프앤가이드 추정치.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다만 금융지주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이자장사 호황에도 외부 환경이 녹록지 않다. 경기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비은행 부문 계열사의 성장 둔화, 은행 건정성 우려 심화 여기에 취약계층 지원 등의 요구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포트폴리오 부문에서는 주식, 채권 등 자산시장이 위축되면서 증권・보험・카드사 비이자 수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보험사는 채권 이익이 줄어들고, 증권사들은 증시 하락으로 거래량에 타격을 받고 있다. 핵심계열사인 은행이 비금융의 수익 악화를 떠받쳐야 하는 형국이다.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인플레이션) 우려 확산 속 코로나19 지원 정상황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도 커졌다. 가계・기업의 대출 연체 가능성이 심화되는 만큼, 금융당국은 선제적인 대손충당금 확대를 주문하고 있다. 대손충당금은 대출 채권 부실에 대비해 적립하는 돈으로 비용으로 인식된다. 이익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무엇보다 취약계층 지원을 강조하는 금융당국・정치권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수 있다. 정부는 최근 2년 넘게 이어온 코로나19 지원 종료를 앞두고, 은행이 자율적으로 만기 연장을 희망하는 대출자 90~95%에게 지원을 계속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2분기 역대급 실적이 확인되면, 각종 대책에 따른 재원을 금융권에서 충당하라는 주문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다. 금융당국 수장들은 공식 석상에서 지속적으로 금융권의 취약 차주 보호를 촉구하고 있다.한편 4대 금융지주는 이번주 실적발표에 나선다. 오는 21일에는 KB금융 지주가 22일은 신한지주, 하나금융, 우리금융이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