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2-08-23 07:05
시중은행 채권 투자 '부진의 늪'…금리 인상 '전운'
 글쓴이 : 은지이이
조회 :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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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銀 유가증권 손익 적자 전환코로나 후 불어난 채권에 '발목'



국내 4대 은행 본점 전경.ⓒ데일리안[데일리안 = 부광우 기자] 국내 4대 시중은행이 유가증권 투자를 통해 거둔 실적이 올해 들어서만 3000억원 넘게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거 사들였던 채권이 발목을 잡은 모양새다.당분간 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채권을 둘러싼 자산운용 역량이 향후 은행 실적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개 은행의 올해 1분기 유가증권 손익은 443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2746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액수로 따지면 3189억원이나 줄어든 규모다.은행별로 봐도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감소폭에 있어서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우선 국민은행의 유가증권 손익이 1269억원 적자로 같은 기간(318억원) 대비 1587억원 급감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하나은행의 해당 금액도 710억원 이익에서 208억원 손실로 918억원 줄며 적자 전환했다.우리은행 역시 유가증권 손익이 840억원에서 230억원으로 72.6%(610억원) 감소하긴 했지만 흑자를 유지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유가증권 손익이 879억원에서 805억원으로 8.4%(74억원)만 줄며 가장 선방한 모습이었다.



4대 은행 유가증권 손익 추이.ⓒ데일리안 부광우 기자은행의 유가증권 관련 실적이 이처럼 부진한 이유는 금리 상승으로 채권 가격이 내렸기 때문이다. 금리와 채권의 가치는 반비례 관계다. 주요 시중은행의 유가증권의 대부분은 국·공채를 비롯한 채권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들의 평가이익이 축소되면서 전체 유가증권 투자 성적을 끌어 내렸다는 해석이다.한은은 지난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사상 최초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로써 코로나19 직후 0%대까지 떨어졌던 한은 기준금리는 단숨에 2.25%까지 올라섰다. 앞서 한은 올해 1월과 4월, 7월에도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특히 은행권이 채권 자산을 크게 늘려 둔 와중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악영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조사 대상 은행들의 채권 자산 보유량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204조5306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0.1%(34조2956억원)나 증가했다.은행이 채권 투자 파이를 키운 배경에는 코로나19가 자리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금융시장의 불안이 계속되자 안전 자산인 채권에 대한 수요가 한층 커졌기 때문이다.문제는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긴축이 강화되면서 한은도 추가 금리 인상 압박을 강하게 받는 분위기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안에 한은 기준금리가 3%를 찍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이렇게 되면 은행의 채권 운용 실적은 지금보다 더 나빠질 공산이 크다. 향후 은행권의 채권 자산운용 관리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이유다.금융권 관계자는 "앞으로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측면에서 채권 운용을 둘러싼 관리 능력이 금융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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