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2-10-07 16:43
“혀 깨물고 죽지” 권성동에 물러서지 않은 김제남…난리 난 원자력안전재단 국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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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에 “자신의 신념과 가치 다 버렸나” 비판과거 김제남 이사장의 ‘탈핵’ 언급 의도…뻐꾸기에 비유까지김제남 “가치에 반한 일 한 적 없어” 응수…‘폭언’ 가까운 발언 사과하라 받아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원자력안전위원회,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한국원자력안전재단, 한국수력원자력(주)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뉴스1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7일 한국원자력안전재단(안전재단)에 대한 국정감사장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혀 깨물고 죽지’ 발언으로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김제남 안전재단 이사장의 과거 이력을 문제 삼은 권 의원의 지적이 시작이었다.권 의원은 “옛말에 ‘양반은 곁불을 쬐지 않는다’고 한다”며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지키는 정치인이라면 자신의 가치와 다른 정부에서 아무리 높은 자리를 제안해도, 그걸 수용한다면 제대로 된 정치인이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김 이사장이 과거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의 시민사회수석 비서관을 지낸 점을 끌어와 현재 윤석열 정부의 중요한 정책 중 하나인 ‘원자력 발전’을 전제로 운영하는 안전재단 이사장에 앉은 점을 지적한 의도로 풀이된다.권 의원은 “간 사람도 문제지만 임명한 문재인 전 대통령도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원자력 안전재단이 무엇인가, 원자력을 전제로 해서 존재하는 기관이지 않나”라고 김 이사장에게 물었다. 이어 “이사장을 보면 2017년 영화 ‘판도라’를 보고 탈핵하자고 저렇게 했고, ‘잘 가라 핵발전소’ 이런 걸로 정의당에서도 탈핵위원장을 했다”며 “어떻게 이런 분이 원자력 발전을 전제로 해서 운영하는 안전재단의 이사장을 잘하겠다고 뻔뻔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다”고 쏘아붙였다.권 의원은 “자신의 신념과 가치와 여태 살아온 본인의 궤적을 다 버리는 거냐”며 “정의당 당원들에게 부끄럽지 않느냐”는 질문과 함께 김 이사장의 행보를 둥지를 번갈아 가며 알 낳는 뻐꾸기에 비유했다. 특히 “나는 부끄러워서 고개를 못 들겠다”며 “차라리 혀 깨물고 죽지 뭐 하러 그런 짓을 하느냐”고 발언 수위도 높였다.민주당 의원들의 항의에 “들으세요”라고 응수한 권 의원은 “나보고 민주당 정부에서 뭐 제의하면 죽어도 안 한다”고 말했다.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이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혀 깨물고 죽지’라며 사퇴를 요구하자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김 이사장은 권 의원의 이러한 발언에 “국정감사 자리에서 질문하실 자유는 있지만 저에 대해, 신상에 대해 굉장히 폭언에 가까운 말씀하신 것은 사과하라”고 우선 받아쳤다. 그러면서 “제 신념과 가치에 반하는 활동을 하지 않는다”며 “제가 하는 일은 국민의 안전을, 환경보호를 우선으로 한다”고 한 번도 신념에 반대되는 일을 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황당하다는 듯 웃음을 터뜨린 권 의원은 “그렇게 뻔뻔하니까 그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라며 “재단 직원들을 위해서라도, 정의당원들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사퇴하시길 바란다”고 되받았다.김 이사장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원전 정책이나 에너지 정책을 판단하고 결정하거나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역할이 주어지지 않았다”고 물러서지 않았다.권 의원은 이러한 김 이사장의 대응을 윤석열 정부의 원전 확대 정책에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하고는 “계속 답변을 피하고 있다”며 “우리 당은 국정감사가 끝나고 상임위원회에서 이사장을 투명인간으로 취급하겠다”고도 경고했다.김 이사장은 “이사장으로서 부족함이 있을 수는 있으니 의원님들께서 여러 지적해주시고 가르쳐달라”면서 “재단 이사장 선임은 원자력안전법령과 재단 정관에 따라서 절차가 이뤄지고, 문재인 대통령이 (저를) 임명하시는 게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리고는 “이 (국정감사) 자리는 국민을 위한 신성한 자리”라면서 “피감기관 기관장에게 폭언에 가까운 모욕에 가까운 언사를 하신 건 정중히 사과하실 것을 요청한다”고 거듭 말했다.상황을 지켜보던 국민의힘의 박성중 간사는 “피감사인이 충고하는 것도 아니고 본인이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며 “저런 이야기를 하는 자체가 6~7년 감사했는데 처음 본다”고 지적했다.의사진행을 신청한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우리가 정책이나 가치관, 신념에 대해 서로 다를 수 있다”며 “지적하는 건 얼마든지 좋지만, 한 개인의 신념에 잣대를 대서 그 철학에 이래라 저래라할 수는 없다”고 반응했다. 윤 의원은 “오늘 문제제기하고 싶은 부분은 ‘혀 깨물고 죽어야 한다’는 표현을 국정감사장에서 할 수 있느냐”며 “표현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우리가 말할 때 정해야 할 선이 있다는 것”이라고 권 의원 발언을 비판했다.마무리에 나선 정청래 과방위원장은 “제가 들어봐도 객관적으로 ‘혀 깨물고 죽어야 한다’는 건 심한 것 같다”며, 국회법에서 규정한 대로 의원들이 발언의 정도를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계속해서 김 이사장을 향해서는 “의원이 설령 불편한 이야기를 해도 잘 참고 견디기를 바란다”며 “이 자리에서 이기는 사람이 꼭 이긴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켜보는 국민이 판정할 것”이라며 “그런 부분을 감안해서 지혜롭게 답변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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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82)가 6일(현지시간) 파리의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202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아니 에르노(82)가 6일(현지시간) “계속 불의와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에르노는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AFP, AP통신 등이 보도했다.에르노는 자신이 용감하기 때문이 아니라 필요하기 때문에 소설을 쓴다고 했다. 그는 “문학이 즉각적인 영향은 주지 못하겠지만 여성과 억압받는 사람들의 권리를 위해 투쟁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여성이 엄마가 되는 것과 되지 않는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죽을 때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그는 “우리 여성이 자유와 권력에 있어서 남성과 동등해졌다고 보이지 않는다”며 이란에서 히잡 착용을 강요하는 정부에 저항하는 시위대를 지지한다는 견해도 밝혔다.앞서 스웨덴 한림원은 에르노의 수상을 결정하면서 “개인적 기억의 집단적 억제, 소외, 근원을 파헤친 용기와 냉철한 예리함”을 선정 배경으로 설명했다.프랑스 현대문학의 대표적인 여성 소설가 에르노는 계급과 성(gender)과 관련된 개인적 경험에 바탕을 둔 자전적 소설로 그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그는 지난 2000년 출간 당시 프랑스에서 불법이었던 낙태 경험을 다룬 소설 ‘사건’을 펴낸 바 있다. 이 작품은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인 ‘레벤느망’의 원작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트위터 캡처 현재 프랑스 내에서는 정치인뿐 아니라 작가·학자 등 에르노의 수상에 대한 축하가 이어지고 있다.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축하하는 글을 올렸다. 마크롱 대통령은 에르노가 “지난 50년 동안 조국의 집단적이고도 친숙한 기억에 관한 글을 써왔다”며 “그의 목소리는 금세기 여성들과 잊혀진 사람들의 자유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이 대관식을 통해 위대한 프랑스 문학 대열에 합류했다”고 평가했다.좌파 진영을 지지하는 에르노는 그간 우파색이 짙은 정책을 추진해온 마크롱 대통령을 향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대표 트위터 캡처또한 에르노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지지했던 극좌 성향의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대표도 트위터에 “기뻐서 눈물이 난다”며 수상을 축하했다.좌파 사회당(PS) 소속의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자전적 소설의 선구자인 에르노가 수많은 여성의 내면에 씌워진 베일을 벗겨줬다”고 평했다.2018년 프랑스 최고 권위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받은 작가 니콜라 마티외는 인스타그램에 축하 글을 올리며 “유일하게 책에 사인을 받은 작가가 에르노”라고 밝혔다.



프랑스 작가 니콜라 마티외 인스타그램 캡처 에르노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프랑스 사회학자 지젤 사피로는 AFP통신에 “에르노는 자신의 경험을 객관화해 사회적, 성적 불평등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줬다”고 평했다. 사피로는 또 “에르노는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 운동이 일어나기 훨씬 전에 사회적 성관계의 이중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말했다.프랑스는 1901년 초대 수상자 쉴리 프뤼돔을 비롯해 로맹 롤랑(1915년), 앙드레 지드(1947년), 알베르 카뮈(1957년), 장 폴 사르트르(1964년·수상 거부) 등을 거쳐 에르노까지 총 16명을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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